상담을 온 배우자 중 수십장의 각서를 써주고, 받았다는 내담자들이 있다.
다시는 바람을 피지 않겠다, 또 걸리면 모든 재산의 명의를 배우자에게 넘기고 친권도 포기하겠다 등등
듣기에도 참, '어떻게 저정도 까지 했을까' 느낄 정도의 각오를
각서에 꾹꾹 눌러담아 지장을 찍고 맹세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람.
바람을 핀 배우자는 또 걸리고, 또 걸리고, 급기야는 걸리면 각서 써주고 또 외도하고,
걸리면 각서 써주고 또 외도하는 일들을 반복한다.
상간녀, 상간남을 떼어놓으면 또 다른 제2 제3의 상간녀, 상간남이 등장하는
이 기가 막힌 일들은 왜 이렇게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
외도를 하면서 느끼는 극도의 자극을 맛 본 사람들은 그 쾌락의 결말이 어떨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처음 한 두 번에서 느꼈던 두려움은 반복되는 행동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정당화 된다.
급기야는 외도를 할 수 밖에 없는 수 십, 수 만가지의 이유가 존재하게 되고 그 중심에는 배우자가 있게 되는 것
이다.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지 않아서”
“애들 밖에 몰라서”
“잔소리만 해대서”.... 등등
그리고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되는데 그것이 바로
“계속 각서쓰라고 하고, 어린애 다루듯이 구속하려 한다. 숨이 막힌다”이다.
그러니 “각서까지 써놓고 어떻게...”라고 생각하는 배우자와는 대화가 통할 수 없다.
상담을 오기 전, 우리는 내담자에게 외도한 배우자와 되도록 대화를 하지 말라고 한다.
상담을 진행하면서도 두 사람에게 서로 대화를 해서 상대를 이해하라고 하지 않는다.
어차피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보듬을 수 있으려면 그 전에 거쳐야 할 두사람만의 단계가 있으며
그들이 수행해야 할 과제들은 각자의 처한 상황과 성격에 따라 모두 다르다.
이런 단계 없이 어느 한쪽의 억압만으로 이루어 지는 대화는 두 사람 사이에 더 큰 장애물을 만들 뿐이다.
그 대표적인 장애물이 바로 수십장의 각서인 것이다.
배우자의 뒤를 쫒아 증거를 캐고 수십장의 각서를 받고 상간녀, 상간남과의 연락을 차단시킨다고 해서
외도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
쫒아가면 쫒아갈수록 도망가는 방법은 더 진화하고 거짓을 마주할 때마다 받아야 하는 상처의 강도는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배우자를 미행하기 전에, 각서를 내밀기 전에, 우선 제대로 알자.
두 사람의 심리가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지. 무의식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어떤 것인지,.
내가 상대의 심리를 미리 읽고 행동할 수 있다면 그것이 상대에게 수십장의 각서가 가진 효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행복연구소 상담법인
*본 사이트 내 모든 글 , 사진 및 컨텐츠의 저작권은 ㈜행복연구소에 있으며 도용 및 침해 사실이 적발될 시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