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부부가 취하는 행동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보자며 마주 앉는 것이다.
“왜 그랬니?”, “그렇게 좋았니?”
“그동안 나를 너무 외롭게 했잖아.”,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설명했잖아. 나도 힘들었다고!”
“사람이 힘들다고 다 그러니?”
“어차피 내 이야기 들을 것도 아니잖아. 당신은 나를 계속 비난할거잖아.
지금까지도 계속 그랬잖아. 언제라도 내 생각을 해 본적 있어?“
부부의 대화는 대충 이런식으로 흘러간다.
물론 아닌 부부도 있다.
“그래 미안해.”
“나도 그동안 미안했어”
“정리할거지?”
“응. 정리할게.”
“애들도 있고.. 앞으로 잘해보자.”
“이해해 줘서 고마워. 나도 앞으로 잘할게”
외도가 발각된 초기에 이렇게 대화하는 부부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리되지 않은 외도가 다시 들키거나
정리되었다 하더라도 반복되는 대화를 시도하다보면
대부분은 서로를 비난하고 힐난하고 경멸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처음의 이해심은 온데간데 없고 상대가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나를 힘들게 하거나, 공격하려고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다.
우리가 상담을 오기 전 되도록 두 사람의 대화를 차단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간혹 내담자 중
“그래도 우리는 대화가 잘 된다. 서로를 이해하는 쪽으로 긍적적으로
잘 마무리가 된다” 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배우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반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어느 한쪽만 좋다고 느끼는 대화 또한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배우자의 외도를 중단시키고 싶다면 방법을 알아야 한다.
배우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받고 싶다면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내가 느끼는 고통이 얼마나 처절하고 아픈지 깨닫게 하고 싶다면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행복하고 싶다면 역시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의 가장 첫 번째는 나와 상대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나의 심리가 어떤 상태인지, 상대는 어떤 상태인지를
먼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나의 언어가 아닌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표현 방법으로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한발, 한발 회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꾸 대화하자며 남편을, 아내를 내 앞에 끌어다 앉히지 말자.
아무리 조리있게 최선을 다해 설득해도 상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노력들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나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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